장 폴 로드리게 美호프스트라대 교수 주장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자동화가 환적항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는 보나, 이를 통해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진 않듯 자동화가 모든 항만의 해법이 될 순 없다.”

장 폴 로드리게(Jean Paul Rodrigue) 미국 호프스트라대학교(Hofstra) 교수는 지난 7, 8일 양일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제7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 2019)’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로드리게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산항의 항만자동화 추진에 대해 “자동화가 환적항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환적항에서 자동화라는 것은 일정하고 신뢰성 있는 자동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자동화를 통해 물동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며, “결국 자동화가 모든 해법이 아니라는 것인데, 필요에 따라 항만 또는 터미널 특성에 맞는 자동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드리게 교수는 BIPC 2019 연사로 초청돼 ‘공급망의 새로운 조류 : 디지털화의 물결’이라는 주제발표를 진행키도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또다른 연사인 테리빌스(Terry Bills) 에스리(ESRI) 글로벌운송사업부 이사는 부산항의 디지털 전환과정이 실패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디지털 변화는 곧 비즈니스의 변화라고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스리는 미국의 공간정보시스템(GIS) 전문업체로, 테리빌스 이사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정보의 역할과 디지털 변혁’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항만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항만 운영 등에 대해 설명했다.

테리빌스 이사는 “디지털 변화는 대부분 기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나, 기술자체로만 모든 것을 해결할 순 없다”며, “디지털 변화는 곧 비즈니스 변화라고 생각하고 기술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생각해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문화, 경영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이런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항만의 리더십, 경영진들이 이것을 잘 인지하고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술이 중요하지만, 기술에만 포커스를 두지 말고 비즈니스를 잘 분석하고 이러한 기술과 함께 참여하는 인물들의 상호 연관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잘 인지해야 만 성공적인 디지털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남기찬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을 비롯해 기조연설자인 한누 세리스퇴(Hannu Seristo) 핀란드 알토대학교(Alito) 부총장, 테리빌스 에스리 이사, 장 폴 로드리게 미국 호트스트라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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