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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에 도움되는 안전한 바다정보 제공에 주력”

기사승인 2019.11.19  1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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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최근 바다에서 해수욕을 비롯해 요트, 낚시, 갯벌체험 등 해양레저 및 바다 이용객들이 늘어나면서 바다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게 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해운·항만업계에서 단순히 바다의 지도인 해도를 만드는 곳 정도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폭넓은 바다의 정보를 총 망라해 조사하는 정부기관이다. 우리가 해수욕장에서 겪을 수 있는 이안류(파도 흐름이 바뀌는 곳)의 공포를 해소하고, 낚시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으며 갯골(갯벌 웅덩이) 지점을 파악해 안전한 물놀이를 할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더불어 국제사회에 동해와 독도, 이어도를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홍래형 해양조사원장은 “해양레저 확대 등으로 바다 이용객들이 늘어나면서 안전의식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바다를 이용하기 전에 꼭 해양조사원 홈페이지나 앱을 방문해 달라”며, “사전에 정보를 파악해야 더 안전하고 즐거운 바다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다를 조사하고 알린지 70돌을 맞은 해양조사원을 방문해 홍래형 원장을 만나 해양조사원의 다양한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해양조사원은 일반 국민들에게는 좀 생소한데, 간략하게 소개해달라.

- 해양조사원은 우리 바다에서 선박들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바닷길인 수로를 측량해 바다 지도인 해도를 제작한다. 바닷물의 흐름, 높이 수온, 염분 등을 관측해 국민 생활과 항해안전을 위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원장 취임 후 중점 사업은.

- 원장 취임 후 우리 원이 70주년을 맞을 정도로 오랜 기간 축적된 방대한 자료들이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크게 아쉽게 생각된다.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해양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양공간정보 활용 플랫폼을 구축해 보다 효율적으로 국민들에게 제공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또 ‘동해(East sea)’ 명칭의 세계적 사용을 위한 국제활동, 실용화를 앞두고 있는 한국형 e-네비게이션 서비스, 올해 신설된 국가해양위성센터의 기반조성 등 해양조사원의 다양한 업무들이 보다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

▲업계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해도인데.

- 해도는 선박에게 바닷길을 알려주는 중요한 바다지도이다. 바다의 깊이를 나타내는 수심, 해안선과 항해에 필요한 항로표지(등대), 항만시설 등 다양한 해양정보를 수록하고 있고 우리나라 해도는 해양조사원에서 유일하게 제작하고 있다.

현재 인쇄물인 종이해도와 ECDIS(엑디스)라는 전문 항해 장비에 표출되는 전자해도로 서비스되고 있다. 해도의 바뀌는 정보는 항행통보 형태로 제작돼 홈페이지와 우편 등을 통해 배포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해양조사원 소속 연구원들이 통통배 타고 다니면서 막대기로 수심을 체크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 (웃음) 아직도 그렇게 알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는건 조금 충격적이긴 한데, 그건 초창기 제작과정이다. 초기에는 일일이 손으로 그려가면서 했으나, 90년대 들어서는 전문 해도제작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2000년대에는 데이터베이스 개념이 적용된 해도제작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체계적으로 이력을 관리하고 해도 제작의 전 과정을 전산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해도는 어떻게 제작하나.

- 수심정보는 음파를 이용해 정보를 얻고 멀티빔 등의 장비를 통해 조사가 된다. 최신기법이 발달했는데 측정할 수 있는 장비도 많이 발달했다. 인공위성을 활용한 GNS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성위치 측정 시스템) 측량과 무인항공측량 등을 활용해 지형현황을 조사하면 해도에 보여지는 육지와 바다의 경계인 해안선이 만들어진다. 해도에 표기되는 수심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물의 높낮이 변화인 조석의 영향을 고려해야 해 조석과 가튼 해양관측도 병행해야 정확하게 해도에 표출될 수 있다.

이렇게 수집한 자료는 항해에 꼭 필요한 정보로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여러 단계에 거쳐 분석과 편집을 통해 해도에 표시될 정보만 남겨둔다. 이 정제된 정보는 HPD(Hydrographic Production Database, 통합해도제작시스템)라는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돼 해도제작 표준에 따라 우리가 보는 해도로 나오는 것이다.

▲해도 제작과정은 이 정도면 궁금증이 풀린 것 같다. 해양조사에 대한 연구부분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최근 진행되는 연구는.

- 해양조사 분야에도 무인선박을 이용한 측량과 해양관측이 활성화돼 2017년부터 무인해양조사를 통한 해저지형 모니터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독도와 이어도 주변 해역의 장기적이고 연속적인 해양조사가 가능함에 따라 해양환경과 기후변화 관련 자료획득과 해양영토 지배력 강화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해양영토인 남극 기지도 항해와 접안 안전을 위해 2016년부터 수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보고기지 주변의 경우 올해 초 해도제작까지 완료됐으며, 올해부터 세종 과학기지 주변 수로조사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남극 진출과 국제협력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다.

▲국제사회에 상당한 이슈가 있었던 동해와 이어도를 알리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아직까지도 ‘동해’ 명칭에 대한 문제가 계속 이어져 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동해는 1929년 일제강점기 시절 국제수로기구(IHO) 간행물에 일본해로 잘못 표기되면서 시작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우리나라는 1991년 UN에 가입한 후 다음해인 1992년 국제사회에 ‘동해’의 정당성을 주장해 왔고 지금도 IHO 간행물의 수정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IHO 회원국 중 일부는 동해 명칭 논쟁에 관심이 없거나 우리나라에 비협조적인 나라가 많았었다. 최근 해양조사원에서 꾸준히 국제협력사업에 참여하고 국제회의에서 적절한 발언을 하면서 점차 나아지고 있다.

참고로 국제 세계지도나 외국의 정부문서, 교과서 등에 동해 이름 병기 비율이 1990년대 초에 0.2%에 불과했으나, 2005년 18.1%, 2007년 23.8%, 2009년 28.1%에서 현재 약 30% 가량이 병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우리나라 외교부 등 관련부처와 해양조사원의 노력으로 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해양조사원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역할이 상당한데, 일반인들에게 접근성이 떨어져서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 해양조사원 자체적으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사실 홈페이지에만 들어와도 실시간 고조정보라든지 조석예보, 극지항해안전, 개방해, 탐험해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다. 또 조석, 수온, 염분 등 관측자료나 해양예보, 통계, 해양레저 관련 정보도 있다. 그럼에도 조사원 대표 홈페이지 조회수가 2018년 기준 약 310만건에 그치고 일부 서비스는 약 5,000건 수준일 정도로 접속자가 없다.

현재 일반 국민들이 보다 손쉽게 접근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실생활에 필요로 하는 정보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다. 또 해양조사원이 제공하는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의 메뉴 구성을 정비하고 시스템 개선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규 제공서비스나 안전관련 정보는 블로그나 유튜브, SNS 등을 활용해 적극 알리려고 한다.

▲끝으로 국민들이나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 가장 부탁하고 싶은 것은 해양레저나 바다낚시 등 바다에서 무언가를 하기 전에 해양조사원 홈페이지나 앱을 방문해 달라는 것이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기전 가이드북이나 블로그, SNS 등을 통해 해당 지역의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고 가는 것처럼 해양조사원을 활용해야 한다. 최근 들어 바다낚시, 스킨스쿠버, 해수욕장 이용 등 국민들의 해양레저 활동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해양레저 활동을 즐기기 위해선 관련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고 가는게 중요하다.

바다낚시를 하려면 물고기가 몰리는 물 때, 소위 밀물과 썰물의 정보가 필요하고 해수욕장에선 바다 깊은 곳 방향으로 빠르게 물의 흐름이 바뀌는 이안류가 해수욕장 이용객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이러한 정보도 파악하고 가야 한다. 조석정보를 통해서도 물이 빠지는 시간을 알면 서해안의 넓은 갯벌에서 아이들과 체험학습을 할 수 있고, 파도의 높고 낮음을 알면 여객선을 탔을 때 멀미할 위험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있다.

해양조사원이 막연하게 일상생활과 먼 전문적인 기관이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 실생활 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제공하는 곳이다. 앞으로도 해양조사원은 안전한 바다를 위해 국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김수란 기자 sooran@dailylo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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