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대표 등 이사진 4인 3월 말 임기 종료 /

재매각 추진 및 경추위 개최 등 이슈 겹쳐

매각이 무산된 HMM의 현 경영진 5인 중 임기가 임박한 대표이사 포함 4인의 임기가 1년 연장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 전까지 경영진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모두 통과해야 하는데 일정이 빠듯한데다 재매각 추진 이슈도 겹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말 김경배 대표를 비롯해 박진기 총괄부사장과 정우영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사외이사), 우수한 중앙대학교 교수(사외이사) 등 HMM 경영진 4인에 대한 임기가 종료된다.

박진기 부사장을 제외한 이들 3인은 지난 2022년 3월 2년 임기로 선임된 바 있다. 박 부사장은 이보다 앞선 지난 2019년 3월 3년 임기로 부사장 및 사내이사로 영입된 바 있으며, 채권단은 매각을 위해 지난 2022년 박 부사장에 대해서도 다른 이사진의 임기와 같이 2년 연임시킨 바 있다.

현 HMM 경영진진은 총 5명으로, 사내이사에 김 사장과 박 부사장이, 사외이사에는 채권단측 인물들로 정 변호사(산업은행), 우 교수(한국해양진흥공사), 서근우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신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지난해 선임된 서 전 이사장을 제외한 4명의 임기가 내달말 종료된다.

채권단측은 이사진을 구성할 당시, 2년내 매각을 염두에 두고 이들의 임기를 2년으로 맞췄으나 최근 매각이 불발되면서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진에 대한 거취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일단 이들 임기만료 이사진들에 대해서는 임기 1년 유임이 유력하다는 전언이다.

통상적으로 산은 등 채권단측에서 임기를 3년으로 맞춰주는데다, 이사진들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내달 주총전까지 경영진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모두 통과해야 하는 등 일정이 빠듯하고 재매각 추진 이슈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HMM은 산은이 관리를 시작한 2016년 이후 선임된 대표이사들에 대해 모두 임기 3년 가량을 맞춰준 바 있다. 유창근 전 사장은 2016년 9월~2019년 3월까지, 배재훈 전 사장도 2019년 3월~2022년 3월까지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등 잔여임기 형식으로 3년을 맞춘 바 있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경우 통상적으로 3년 가량의 임기는 보장해주는 식으로 임기를 맞춰주지 않았느냐”면서, “게다가 대표이사 인선을 위해서는 연말부터 후임자를 물색하고 절차를 거쳐 최소 이달말까지 경추위 확정과 이사회 통과 등을 거쳐야 하는데 주총전까지 이러한 일정을 진행하기엔 물리적으로 어려워보인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 교체설이 거론됐던 박 부사장의 경우, '제미나이(Gemini)' 결성 이슈 등으로 유임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7일 단행한 HMM의 임원인사 뒷배경과 관련해 박 부사장에 대한 거취문제가 일부 거론됐으나, 공교롭게 당일 저녁 하팍로이드와 머스크가 제미나이 결성을 발표했다. 일본 ONE 출신인 박 부사장은 하팍로이드 이탈 후 남은 '디 얼라이언스'의 결속력을 위한 핵심 키를 ONE가 쥐고 있어 커뮤니케이션 등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해운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임원 인사 당시 최윤성 씨 퇴직 이후 비어있던 전무 자리에 2인이나 승진시킨 점 등으로 오랫동안 회사에서 2인자로 있던 박 부사장에 대한 거취 이야기가 나왔었다”며, “그런데 당일 갑작스럽게 제미나이 결성으로 박 부사장이 다시 필요한 상황이 되면서 일단 박 부사장도 1년 유임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가능성은 낮지만 임기 만료 경영진을 전원 교체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HMM을 둘러싼 대외적 환경이 돌발상황이 많았던데다, 1년 이내 재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을 토대로 일단 경영진 전원을 교체하고 매각 시점을 다시 조율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 교체 등의 인사 대부분이 예상했던데로 흘러가지는 않지 않느냐”면서, “현재로선 확정된 사항이 없기 떄문에 매각 적기를 다시 조율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원 교체도 염두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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