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관련 보고서 발간…항만폐쇄 따른 인근 항만 혼잡 예상

최근 볼티모어항 교량 붕괴 사고가 세계 해운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29일 발간한 ‘볼티모어항 교량 붕괴로 인한 해운시장 영향 분석’에 따르면, 최근 볼티모어항 교량 붕괴 사고로 컨테이너선 물량은 볼티모어 인근 미국 동부 항만으로 옮겨감에 따라 해당 항만 기항시 약간의 혼잡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머스크 운항 컨테이너선 '달리(Dali)호'는 미 동부 볼티모어항 출항 후 프란시스 스콧 키 다리(Francic Scott Key Bridge)에 충돌해 볼티모어 교량이 붕괴됐다.

달리호는 2M의 극동~미주 서비스인 TP12에 투입된 상황으로 미 동부 노퍽항에서 출발해 볼티모어항을을 거쳐 스리랑카 콜롬보로 향할 예정이었다. 볼티모어항의 주요 터미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프란시스 스콧 키 다리를 통과해야 하지만, 붕괴된 다리의 잔해가 항만 입구를 막고 있어 선박 입·출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이번 사고로 볼티모어항이 폐쇄됐으나, 해당 항만 처리량이 글로벌 물동량의 0.4%에 불과해 이번 사고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볼티모어향 선박들이 인근 미 동부 항만으로 항로를 변경해 당분간 뉴욕, 뉴저지 등 볼티모어 주변 항만들의 물동량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붕괴된 다리 재건에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로 확보에 6~7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선사들의 경우 미 동부 항로에서 볼티모어항을 기항하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나, 볼티모어 물량이 인근 동부항만으로 옮겨감에 따라, 인근 항만의 혼잡과 대기시간이 증가하는 정도의 간접적인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선사로는 HMM이 볼티모어 인근 항만인 노퍽과 뉴욕항을 기항 중이다.

보고서는 또 “토요타, 폭스바겐, 닛산, BMW, 메스데스, 볼보 등이 볼티모어항을 이용하고 있는데, 북미 자동차 수입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벌크시장의 경우는 당분간 볼티모어항에서 미 석탄 수출은 중단될 예정이나,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볼티모어항 석탄 수출량이 글로벌 물량의 3% 미만이며 항만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노퍽 등 다른 항구에서 대체 처리가 가능하다”며, “글로벌 석탄 수요는 대서양의 고열량탄 공급국인 콜롬비아, 남아공 등으로 일부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