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컨테이너 컨퍼런스 'TPM24'서 지적

                                                                                                                출처-하팍로이드 홈페이지.
                                                                                                                출처-하팍로이드 홈페이지.

글로벌 해운시장의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국제 컨테이너 컨퍼런스에서 내년 2월 출범하는 제미나이 협력(Gemini cooperation)의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서비스 방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아울러,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THEA)에서 하팍로이드 탈퇴에 따른 향후 서비스 운영 계획을 내달 초 추가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글로벌 해운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미국 롱비치에서 개최된 국제 컨테이너 컨퍼런스 'TPM24'에 참석한 글로벌 선·화주들이 제미나이의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서비스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쏟아내자 이를 적극 해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TPM(Trans-Pacific Maritime)은 S&P 글로벌 자회사인 JOC(Journal of Commerce)가 매년 개최하는 세계 최대 국제 컨테이너 컨퍼런스로, 글로벌 선사와 화주, 포워더 등이 참석해 컨테이너 시장 현황 및 전망과 주요 이슈 등을 논의한다.

이날 컨퍼런스의 최대 화두는 내년 초 출범하는 제미나이에 대한 서비스 방식과 하팍로이드 이탈에 따른 디 얼라이언스 운영 계획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해진공이 발간한 ‘TPM24 컨퍼런스를 통해 본 2024년 컨테이너 시황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제미나이는 환승형인 허브 앤 스포크 방식으로 정시성 90%를 달성해 운송 안정성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브 앤 스포크는 항만에서 발행하는 물량을 중심 거점 항만에 모아 피더와 셔틀을 활용해 다시 항만에 배송하는 방식으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항만 폐쇄 및 대륙 봉쇄 등을 경험한 이후부터 화주들은 직송형인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보고서는 “제미나이는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을 통해 정시성 90%를 달성하고 운송 안정성 강화를 목표로 하며, 기항 항만 간소화를 통해 비용 절감 및 서비스 품질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라며, “시장에서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이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고, 화주들은 직송을 선호하는데 환적 서비스에 대해 동일한 운임을 지불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 “덴마크 해운분석기관 씨인텔에선 선사의 서비스 운영 개선을 통해 정시성 90% 달성은 2019년 2M이 아시아~북유럽 항로에서 85~90%, 아시아~지중해 항로에서 5개월 연속 98% 이상의 정시성을 기록했기 때문에 정시성 90% 달성은 불가능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해진공 관계자는 “제미나이의 허브 앤 스포크 방식 효율성에 대한 질문은 롤프 얀센 하팍로이드 CEO가 직접 설명했는데, 얀센 CEO는 얼라이언스 통제 하에 피더·셔틀을 배치해 허브 항만에서 환적할 계획”이라며, “기존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의 정시성은 50~70% 수준밖에 되지 않아 제미나이가 허브 앤 스포크를 통해 정시성 90%를 일관되게 제공한다면 고객들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하팍로이드의 이탈로 기존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의 서비스 퀄리티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ONE측이 적극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레미 닉슨 ONE CEO는 이날 “하팍로이드가 디 얼라이언스에 투입한 선대 규모가 작았던만큼 (하팍로이드가 이탈해도) 큰 영향은 없다”며, “새로운 멤버 영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으며 내달 초 추가적인 사항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디 얼라이언스 내 유일한 유럽선사인 하팍로이드가 이탈하면서 기존 디 얼라이언스의 유럽서비스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드류리에 따르면, 내년 이후 디 얼라이언스는 하팍로이드 탈퇴 이후에도 아시아~북미 서안은 2위, 중동을 제외한 모든 항로는 3위를 차지하는 등 서비스 운영측면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유럽노선은 하팍로이드 탈퇴 이후에는 단 하나의 항로만 남는 것으로 파악돼 유럽항로 서비스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 또 하팍로이드 역시 2만4,000TEU급 선박이나 친환경선이 부족한 상황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말께 롤프 얀센이 직접 방한에 HMM과 비공식 미팅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데일리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