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강재보다 인장강도 10배 큰 탄소섬유 복합재 개발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HD현대가 액화가스 저장탱크(화물창) 신기술 개발로 액화가스선박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강화한다.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은 27일 경기도 성남 소재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영국 로이드선급, 노르웨이 DNV선급 및 라이베리아기국으로부터 ‘독립형 탱크 고강도 복합재 융합 지지구조’에 대한 설계승인(Design Approval)을 받았다.

액화암모니아, LPG 등 액화가스를 운반하는 선박에는 액화가스를 저온으로 저장하기 위해 선체(船體)와 분리된 독립형 탱크가 탑재된다. 일반적으로 초대형 액화가스 운반선 한 척에는 4개의 탱크가 탑재되는데, 각 탱크마다 선체가 탱크의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지지하는 구조물이 필요하다.

HD현대중공업 등이 이번에 개발한 복합재 융합 지지구조는 일반 강재보다 인장강도가 약 10배에 달하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과 일반 강재를 복합한 소재를 적용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독립형 탱크 지지구조에 두 가지 이상의 복합 소재를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이며, 이를 통해 구조 강도 측면에서 선박 안정성을 크게 강화했다. 또 탱크와 선체의 지지구조 배치를 재정립함으로써 위험도가 높은 고소(高所) 작업 및 검사를 줄여 선박 건조의 안전성 역시 개선했다.

HD현대중공업 등은 이번에 실선 적용을 위한 최종 단계인 설계승인을 획득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 건조되는 선박부터 복합재 융합 지지구조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현호 HD현대중공업 선박해양연구소장은 “이번 복합 지지구조 개발로 선박 안정성은 물론, 건조의 편의성까지 높임으로써 늘어나는 선박 건조에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며, “수주가 활발한 액화가스선 분야에서 더욱 독보적인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두 로이드선급 한국지사 부사장은 “HD현대가 개발한 복합재 지지구조는 선사들의 안전한 선박 운항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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